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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 뚜벅이 여행기

· 약 8분

1. 캐나다 밴쿠버 뚜벅이 여행기

2. 여행 준비와 입국 - 항공권 예약과 eTA, 입국 수속

마주치는 사람마다 미소가 예쁘다. 밴쿠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다. 물론 탁 트인 하늘도, 나무 사이로 보는 햇살도 아름답다. 그래도 자연 경관 보다는 길 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한국에서 조금 더 보기 어려운 풍경이라 더 기억에 남은 듯 하다.

서울 같은 밴쿠버, 제주도 같은 빅토리아 섬

우연한 기회로 밴쿠버에서 약 3주 간의 시간을 보냈다. 버나비에 사는 지인의 집에서 지내며 밴쿠버 시내를 돌아다니고, 5일 간은 빅토리아 섬에 있었다. 뚜벅이라서 로키 산맥이라던가 다른 지역은 가지 못했다. 대신 밴쿠버에서 유명하다 싶은 장소는 대부분 가봤다. 애초에 외국에서 한 달 살아보기를 살짝 겸한 여행이어서 이만하면 휴식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그럭저럭 잡아낸 것 같다.

버나비는 밴쿠버시에서 약간 동쪽에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주요 관광지가 있는 밴쿠버 시내 서쪽과는 버스로 약 30분이면 갈 수 있다.



3주의 시간을 돌아보면 밴쿠버는 서울 같고 빅토리아는 제주도 같았다. 밴쿠버 시내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차가 없어도 돌아다니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반면 빅토리아는 시내가 훨씬 조그마해서 버스도 필요없고 도보로 주요 장소를 가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밴쿠버에 비해 좀 더 관광지 역할로 도시를 발전시킨 것 같았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 아니라 자유 여행으로 해외를 나가본 첫 경험은 일본 유후인 료칸 여행이었다. 다만 이 때는 료칸 여행이 대개 그렇듯이, 온천을 즐기는 것이 주 목적이었고 주위 관광지를 둘러볼 일은 없었다. 하물며 거의 유사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근처 관광지의 가게들이 모두 한국어 안내판을 붙여 놓고 있었다. 특별히 외국어와 싸워가며 스마트폰을 뒤질 일이 없었다. 밴쿠버는 유후인에 비할 수 없이 큰 대도시고, 온갖 관광지를 직접 찾아가야 했다. 서툰 영어에 외국어 울렁증을 안고, 자유 여행의 지난함을 제대로 겪을 것이 뻔했다. 그래서 여행 전부터 수시로 유튜브에 여행 책자를 뒤져 가며 걱정을 가득 안고 입국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밴쿠버는 자유 여행 초보자에게도 난이도 매우 쉬움 정도의 여행지였다.

뚜벅이여도 걱정 없는 밴쿠버의 대중 교통

밴쿠버에서 관광객이 모이는 유명 장소는 대중 교통으로 갈 수 있고, 배차 간격도 짧은 편이다. 우리는 보통 11시 전후에 집을 나서서 6시 전후에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어느 타이밍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20분 이상 기다려 본 적이 없었다. 대중 교통 노선이 준비돼 있어도 결제가 복잡하면 불편했겠지만, 우리로 치면 티머니 카드 같은 Compass Card 하나로 버스와 지하철을 모두 쓸 수 있다. 환승도 알아서 처리된다. 교통 요금이 한국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것 정도가 단점이다. 다만 빅토리아 섬에서는 Compass Card를 쓸 수 없어서 현금을 들고 다녀야 한다.

보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사람들의 미소

그리고 어딜 가나 사람들이 친절했다. 한국에서 카페에 들어가면 보통은 직원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난다. 딱히 그 분들이 불친절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카페 아르바이트가 그럴만한 일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는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대부분의 직원이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를 짓는다. 어르신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어떤 업종의 가게인지와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을 볼 수 있었다. 캐나다 오는 길에 탔던 Air Canada 비행기 승무원 분들도 연령대가 40대 이상인 것 같은 분들이 꽤 있었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Thank you와 Excuse me가 입에 붙어있는 것 마냥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베어 있었다.

광활한 자연과 화려한 볼 거리를 원한다면 밴쿠버는 적절한 관광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면 깨끗한 자연 환경 안에서, 완전한 휴식 여행과 완전한 관광 여행 그 중간 지점을 원한다면 만족할만한 곳이다. 이 곳을 돌아다니는 데 알아두면 좋은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도 추억을 기록할 겸, 그리고 나와 비슷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누군가가 정보르 한 데 모아 얻을 수 있도록, 지난 3주 간의 여정을 순서대로 기록할 생각이다.

1. 캐나다 밴쿠버 뚜벅이 여행기

2. 여행 준비와 입국 - 항공권 예약과 eTA, 입국 수속